[바둑:아시안게임 정식종목]"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정조준"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 [인터뷰]
한국 바둑계는 이제 본격적으로 올해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은 세계 최강자 신진서 9단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AG 정식 종목 입성에 성공한 바둑은 이번부터 혼성페어전 대신 개인전을 신설했다.
개인전은 여타 메이저 세계대회와 같은 방식이기 때문에 신 9단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5대 5로 맞붙는 남자 단체전에서도 신 9단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하는 신진서 9단은 2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더 글로리'에 바둑 장면이 수차례 등장해 화제가 됐다. 넷플릭스는 올해 이병헌·유아인 주연의 바둑 영화 '승부' 공개도 앞두고 있다. '승부'는 바둑황제 조훈현(이병헌 역) 9단과 그의 유일한 내제자 이창호(유아인 역) 9단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바둑 경기가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열리는 해에 '더 글로리', '승부'와 같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바둑계 입장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신진서 9단은 "바둑은 우선 교육적인 측면에서 좋다는 생각 들고, 이 부분은 논문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입증이 됐다"면서 "최근에는 바둑보다 재미있는 게임이 많아졌지만 인생을 넓게 보면 바둑의 가치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릴 때는 게임을 하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겠지만,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추고 즐길 수 있는 바둑의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부연했다.
이어 신 9단은 "바둑은 아무래도 초기 단계에서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은 고쳐지지 않는 단점"이라면서도 "바둑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한 번 제대로 배워두면 언제든지 즐길 수 있고 모든 나이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아시안게임 이후 찾아올지 모르는 '제3의 바둑붐'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둑계 입장에서 천추의 한은 알파고 등장 이후 찾아왔던 절호의 기회를 쉽게 날렸다는 점이다. 신 9단은 "큰 기회를 잃어버려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작은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일반인이라도 누구나 알만한 이세돌 사범님이 바둑계를 떠났다는 것도 크게 아쉽다"면서 "제가 만약 그때 나이가 어느 정도 있었다면 발언도 하고 했을텐데 당시 너무 어렸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고 회고했다.[출처:아시아타임즈]